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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물이요, 부동산은 불이다.(퇴직자와 은퇴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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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3-23 11:02 조회1,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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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웅 전문가 칼럼]


대부분 사람들은 퇴직을 하게 되면 은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퇴직과 은퇴는 전혀 다르다. 퇴직을 하고 나서도 제2, 제3의 할 일을 찾아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퇴직 후에 사업이 성공하여 자녀들의 디딤돌을 놔주는 사람이 많다.

 

퇴직과 은퇴는 어떻게 다를까? 퇴직은 아직 일할 능력은 있으나 법의 규정에 의하거나 관행상 하던 일 또는 머무르던 사업체에서 손을 때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고, 은퇴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55세에서 65세 사이에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한다. 그때부터 여생을 하는 일 없이 놀고 지낸다면 퇴직 겸 은퇴자라고 봐야 하겠지만, 퇴직 후 다른 일자리를 잡아 10년을 더 일했다면 그게 제2의 직장이 될 것이고, 그로부터 또 다른 일자리에서 5년을 일했다면 제3의 일자리가 될 것이다.

 

결국 가늘더라도 늘어나는 고무줄처럼 은퇴 연령은 길수록 좋다고 봐야 한다. 그리돼야 노후기간이 짧아질 테니까. 그래서 최선의 노후대비는 은퇴를 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퇴직으로 인해 당장 월급이 끊어지게 되면 마누라 눈치부터 살피게 되고 목에 힘이 빠지더라는 푸념을 들었다. 퇴직을 했어도 아직 일할 능력이 있다면 다시 직장을 잡던지 일자리를 찾아 눈치를 살피지 않는 일이 좋겠지만, 그게 어찌 자신의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앞으로는 퇴직과 은퇴 사이에 걸린 15년에서 25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이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퇴직 후 다시 15년이나 25년 동안 일을 하게 된다면 은퇴에서 사망까지는 불과 5년이나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겠지만, 60세에 정년퇴직과 동시에 은퇴를 하게 되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나머지 40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들은 지금 시간이라는 함정의 배를 타고 있다. 그 배는 언젠가는 어둠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배를 타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한 해답도 없다. 그러나 생명은 귀중한 것이기에 사는 동안 우리들은 좋은 성적표를 남겨놓기 위해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퇴직과 은퇴 사이에 걸린 15년 내지 25년 사이에는 뭘 하던지 밑천을 까먹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너무 급한 마음에 시장조사도 하지 않고 소질이나 취미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면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나이 70세에 장사를 하여 손해를 봤다면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다.

 

보수가 적더라도 머리를 쓰는 일이나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는 게 옳다. 대리점, 식당, 문방구, 구멍가게, 수퍼, 체인점, 빵집, 이자놀이 등 밑천이 있어야 하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 운이 없어 잡았던 고기 놓치게 되면 그 고기를 다시 잡기 어렵다. 젊었을 때 죽도록 번 돈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다.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공인중개사, 노무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그 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제2, 제3의 직업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을 것이나, 전문직이 아닌 일반 직장인들은 나이 50세가 되기 전에 계획을 세워둠이 지혜로운 일이다.

 

은퇴 전에 할 수 있는 제2, 제3의 일자리는 자신의 취미, 특기, 소질, 노하우, 가정환경 등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퇴직 전에 미리 구상을 해놓고 그에 따른 연구나 지식습득을 해야 하고, 아니면 현직에 있을 때 자격증을 따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먹는장사는 어렵다. 할머니는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할아버지는 홀에서 심부름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식당에 손님이 오겠는가? 오던 손님까지도 떨어진다. 손님 곁에는 반드시 젊은 사람이 종업원노릇을 해야 한다.

 

나이 80세가 넘었어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노인들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오전까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다가 점심때 몸살기가 있다고 조퇴를 하셨는데 오후에 돌아가셨다는 분도 봤다. 은퇴시기도 없고, 은퇴준비도 없이 살만큼 살고 가신 분. 참,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생활에서 물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 우리 몸 자체가 물로 구성돼 있다. 단 하루도 물 없이 살 수 없듯이 현금 없이도 살 수 없다. 그래서 현금을 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은 흘러가기를 좋아한다. 흘러가기를 좋아한다는 말은 늘 주인이 바뀐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이 없다고 당장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이 없게 되면 원시시대로 돌아간다. 불이 타고난 자리는 재가 남게 되고 터가 남게 된다. 그래서 부동산을 불이라 하는 것이고, 물보다 덜 위험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이 없어도 안 되겠지만, 불이 없어도 안 된다. 현금이 없어도 안 되겠지만 부동산이 없어도 안 된다는 뜻이다. 혹자들은 부동산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필자는 현금이 더 위험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현금은 아무리 잘 간수해도 ‘구멍 난 바구니에서 미꾸라지 새 나가듯’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현금에서는 냄새가 진동한다. 그래서 자식들이나 친지들, 가까운 선후배는 어려운 일이 있게 되면 귀신같이 돈 냄새를 맡고 찾아온다.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어도 그게 빠져나가게 되고, 한 번 빠져나간 돈은 묘하게도 흐지부지 돼 버린다.

 

높은 이자를 준다거나, 투자배당을 많이 준다거나, 어떤 사업을 하게 되면 수익이 크게 난다거나, 시골 어디에 땅 사놓으면 대박난다거나 하는 달콤한 말들에 속지 마시라. 결국 빚쟁이 되고 그 빚은 자식들에게 전가되어 자녀들이 울면서 상속 포기하는 일을 늘 경험하고 있으니까.

 

부동산을 가지고 있게 되면 급할 때 팔기는 다소 어려워도 돈을 융통하는 담보의 역할을 해주기에 다 빼먹어도 재는 남게 되고 터전은 자식들 몫이 된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구입할 필요는 없겠지만, 있게 되면 노후를 어렵게 보내지 않을 수 있다. 또 마지막 가는 길에 노잣돈도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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